빅테크

새로운 강자의 출현, 핀테크·네오뱅크 및 빅테크

핀테크 기업은 금융업계의 주류로 자리 잡았으며 금융업계 주도권을 놓고 기존 은행의 입지를 위협

(1) 혁신의 핀테크 – 금융산업의 디스럽터에서 주류로 올라서다.

핀테크(Fintech)란 금융(Finance)과 IT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새로운 아이디어·신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나 기업을 지칭한다.
핀테크 기업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금융서비스에 대한 편의성을 극대화함으로써 금융 소비자들의 기대와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극대화된 서비스 편의성을 제공한다. 비싸고 불공정하게 느껴지는 수수료, 너무 엄격한 고객 정책, 자사 상품 중심의 천편일률적이고 편의성이 떨어지는 서비스 등 기존 은행들은 고객의 높아진 기대를 맞추지 못했다. 핀테크 기업은 이러한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파고들어 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하여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빠르고 편의성이 극대화된 새로운 차원의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여 기존 뱅킹서비스에 불만을 품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둘째, 고객의 요구사항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민첩성이다. 핀테크 기업은 서비스 출시·개선에 신속하며, 스타트업의 특성상 변화에 유동적이기 때문에 고객의 피드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핀테크 기업은, 고객 기반은 방대하지만 유연성이 떨어지고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지 못하는 은행·금융기관과 대비되며, 금융산업 내 새로운 차원의 경쟁 환경을 만들었다.

셋째, 우수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 핀테크 기업은 디지털 트렌드와 고객의 기대치를 결합하여 고객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부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고객 중심의 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고객여정(Customer Journey)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하는 반면,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에게 맞춤화·차별화된 경험을 제공 한다.
핀테크 기업은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 자산관리 등 다양한 업권의 금융기관과도 경쟁함으로써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고 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2025년까지 은행은 리테일 부문 수익의 최대 60%를 핀테크 기업들에게 뺏길 수 있다고 전망한바 있다.
핀테크 기업은 더 이상 금융업계의 디스럽터(Disruptor)가 아닌 주류로 자리 잡았으며,금융업계의 주도권을 놓고 기존 은행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전통 은행 및 주요 핀테크 기업 시가총액 비교

디지털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더 많은 네오뱅크가 생겨나 전통적 은행의 입지를 약화시킬 것으로 전망

(2) 새로운 형태의 은행의 등장 – 비대면 디지털 뱅킹서비스 네오뱅크의 부상

네오뱅크(Neobank)는 핀테크 기업에 의해 설립하는 경우가 많으며, 기존 은행과 동일하게
은행 라이선스(License)를 받아 여·수신 기능을 수행한다. 다만 지점을 중심으로 영업업무를
수행하는 전통적인 은행들과는 달리 네오뱅크는 비대면 디지털 채널만을 사용하여 영업을 수행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전용은행(Digital-only Bank)또는 모바일 전용은행(Mobile-only Bank)으로 불리며,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지칭된다.
네오뱅크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는 무료에 가까운 낮은 수수료다. 지점이나 점포 운영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기존 은행들이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를 매우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네오뱅크는 전통적인 은행들의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은행의 기존 밸류체인에도 변화를 가져오며 은행 생태계를 재정의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영국 네오뱅크의 신규 고객 유치 성장률은 170%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의 대표적인 네오뱅크인 N26은 2019년 미국으로 시장을 확대하여 약 5개월간 25만명의 고객을 유치하며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차임(Chime)은 2018년 중반 고객수가 100만 명이었으나, 2019년 9월 기준 5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유치하여 약 1년 동안 400%의 고객 유치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영국의 스탈링뱅크(Starling Bank)는 개인 고객만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B2C 리테일뱅킹서비스만 제공하였으나,기업을 대상으로 B2B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출시하여 수익원과 서비스를 다각화 하였다.

국내에도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2017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년만인 2019년7월 12일 고객 수가 1,000만 명을 돌파하였다.
2020년 6월 기준 수신금액 22.3조 원, 여신금액 17.3조 원을 기록하였으며, 국내 경제활동인구의 44.3%가 카카오뱅크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이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소비자들이 금융서비스 채널로 모바일을 선호하기 때문에 네오뱅크의 부상은 불가피한 흐름이 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더 많은 네오뱅크가 생겨날수록 결국 전통적인 은행들을 약화시킬 것이다.

거대 IT기업들의 금융업 진출 확대로 은행 밸류체인의 상당 부분이 잠식될 것으로 전망

(3) 빅테크의 역습 – 산업 경계의 파괴, IT 공룡의 금융업 진출 가속화

빅테크(Big Tech) 기업이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 IT기업을 가리킨다. 금융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영역에서 다양한 온라인·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 부문에서는 기술을 바탕으로 편의성과 고객경험이 우수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의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애플,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한국의 카카오, 네이버 등이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으로구분된다.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급결제 영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여 영향력을 키운 거대 IT기업들은 지급결제 서비스를 넘어 다양한 B2C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업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 관련 이니셔티브 및 서비스

빅테크 기업들은 금융데이터가 고객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중요 수단이자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업 진출을 확대하면서 은행 밸류체인은 이들에 의해 상당 부분 잠식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의 경우 상거래 판매자를 대상으로 최대 1년간 75만 달러까지 실질적으로 여신을 제공하는 아마존 대출(Amazon Lending)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구글은 리테일뱅킹에 집중하여 씨티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2021년 중 개인은행계좌(Citi Plex Account)를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네이버는 2019년 11월 네이버페이를 분사하여 금융전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하였으며, ‘네이버통장’을 필두로, 온라인 사업자 전용 대출상품인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소상공인) 대출’을 2020년 12월 출시하였다.

거대 IT기업들은 뛰어난 디지털 역량, 대규모 플랫폼 고객 및 검색·유통 등 축적된 데이터,우수한 고객경험에 정통한 조직, 그리고 막강한 기업 브랜드를 갖추고 있으며,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금융 편의성을 극대화시키고 비용 효율적으로 자사의 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들 기업들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고객 충성도·신뢰도를 가지고 있다.
디지털 기기를 신체의 일부인 양 손에 끼고 성장하였기 때문에, 새로운 디지털 제안(Digital Offering)에 익숙한 젊은 밀레니얼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거대 IT기업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 현황

결과적으로, 점점 더 많은 금융 소비자들이 거대 IT기업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를 사용하려고할 것이다.
특히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기존 은행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더 나은 경우,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플랫폼과 연계하여 금융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거대 IT기업들의 잠재력은 뱅킹 생태계의 균형을 바꿀 수도 있다. 은행과 빅테크 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협력을 고려하더라도, 미래의 은행 생태계에서 은행들은 뛰어난 금융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거대 IT기업의 거센 도전을 지속적으로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